안전운행의 복병, 장마철 교통안전

2018-06-27     김명수 기자
안전운행의 복병, 장마철 교통안전
 
이장규 안전관리처장<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안전운행에 있어 장마는 누구에게나 복병이다. 모든 운전자와 유관기관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예방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기라 말할 수 있다.
 
  2017년 비가 내릴 때 교통사고는 맑을 때에 비해 교통사고 치사율이 38.9% 높은 2.5명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고속도로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10.7명으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상조건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안전운행을 담보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개개인의 방어운전에 달려있으며, 기상예보 관련 정보 및 안전운행 조치요령 등을 사전에 파악하여 안전운행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운전자는 폭우나 강풍 시 어찌할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 
 
  한 때 비가 적어 가뭄을 걱정하였지만 장마철은 어김없이 오고야 만다.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지만 여름 장마철은 물난리와 더불어 교통사고도 많은 시기이다. 비가 오기 전에 가정의 누수상태와 산사태, 침수 등에 미리 대비하는 것처럼 자동차 역시 장마철을 대비하여 점검 및 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가장 우려되는 미끄럼 사고에 대비하여 타이어 점검을 해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상태를 점검하여 마모가 심할 경우 타이어를 교체하여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도 평소보다 10% 정도 높여 접지력과 배수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마모상태도 점검하고 브레이크액의 상태도 확인해 봐야 한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하천가나 낮은 지역은 침수가 될 수 있으므로 안전한 곳에 주차하여야 한다. 이런 사소한 예방조치가 큰 사고와 손해를 막을 수 있으므로 귀찮아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노면이 젖어 있는 경우 20%, 장맛비가 내리는 경우 50% 이상 감속하여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노면반사로 인한 빗길사고 위험이 높으므로 야간에는 충분히 감속하는 것이 지혜있는 방어운전 방법이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50% 이상 확보하여 추돌사고에 대비하고 브레이크는 보통 때보다 여러 번에 반복하여 제동하여 주는 것이 좋다. 
 
  김서림으로 인한 운전에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전방유리 방향으로 에어컨을 작동하여 시야를 확보하고, 주간 전조등 점등으로 차의 위치를 상대방 운전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만약 차량이 침수되었다면 바로 시동을 걸지 말고 배터리 연결을 차단하여 차량 각 부분의 누전을 막는 응급조치 요령도 알아 두어야 한다. 
 
  장마철에는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치사율이 맑은 날에 비해 1.3배나 높다. 운전 중 폭우가 쏟아져 앞을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안전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대기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행으로 사고나 침수가 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빗길 속에서는 포트홀이라는 움푹 파인 구멍이나 갈라진 틈이 보이지 않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교통재해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으며, 안전운행에는 왕도가 없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와 안전운행에 있어 복병인 장마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 모두는 장마철에 대비하여 안전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