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도내 가정폭력 하루에 20건

2018-06-11     김명수 기자
전북지역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이 하루 평균 20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도내에서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1만 6794건이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5년 4272건, 2016년 5090건, 지난해 7534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검거 건수는 지난 2015년 1005건, 2016년 1191건, 지난해 980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가정폭력 특성상 신고를 꺼려하거나 신고를 하더라도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가정폭력건수는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11일 아내를 때리다 이를 말리는 경찰까지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원경찰서는 아내 폭행을 말린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A(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낮 12시 53분께 남원시 한 도로에서 B(49) 경위의 얼굴과 허벅지를 손과 발로 폭행한 혐의다.
조사결과 A씨는 '밭일을 잘 못 한다'는 이유로 아내(31)의 옆구리를 발로 찼고 참다못한 아내가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분을 못 이겨 아내를 폭행하려 했고, 이를 말리던 B 경위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아내와 경찰관을 폭행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가정폭력 사건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처벌강화 등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피해자들 역시 더 이상 가족 간 문제가 아닌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적극전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막상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가해자로부터 흔하게 듣는 말 중에 하나는 남의 가정사에 경찰관이 왜 개입하느냐는 말이다”며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가정폭력이 가족간의 일이 아닌 범죄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피해자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막상 처벌을 꺼려하는 경우도 많다”며 “피해자도 가해자가 배우자더라도 피해사실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