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377회 설계변경으로 공사비 1조 392억 원 늘어

전북지역 설계변경 109회, 증액된 금액 4350억 원으로 전체의 1/3수준

2007-10-23     박기동

 

한국도로공사가 공사 중인 19개 노선 102개 공구 중 17개 노선 99개 공구에서 설계변경이 377회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사비 증액분이 무려 1조 392억 원에 이르고 있어, 많은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22일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설계 변경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익산-장수노선으로 10개 공구에서 59회의 설계변경이 이뤄졌다.

여기다 전주 - 남원간 16회, 남원 - 광양은 16회, 고창 - 장성은 12회, 논산- 전주는 2회 등 올해 6월 기준 총 109번에 이른다.

전국에서 이뤄지는 설계변경 377회 중, 1/3 수준이다.

당초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로공사의 당초 공사비 9조 4888억 원에서 1조 392억 원이 증액됐는데, 이중 전북지역에서 이뤄진 설계변경으로 증액된 금액은 43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청원-상주간 고속도로의 경우 9개 공구에서 무려 68차례, 당진-대전간 9개 공구는 45회 등 총19개 노선에서 377회 걸쳐 설계변경이 다반사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기간의 연장 또한 99개 공구중 26개 공구에서 적게는 9개월에서 많게는 1년8개월씩 늘어났다는 정희수 의원 측의 설명이다.

장수 - 익산간의 도로공사 관계자는 "설계변경의 주요 원인이 장기간의 공기로 인한 물가변동과 주민들의 민원 등으로 변경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이러한 답변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설계전, 현장에 대한 세심한 조사와 제반검토가 수반되지 않아 1조원이 넘는 세금이 추가 소요됐다"고 전했다.

또한 "장기간의 공사로 차량 지․정체가 상습화 되어있음에도 설계변경으로 또다시 공사기간이 연장돼 이용객들의 불편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기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