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쫓아내야 한다며 30대 여성 때려 숨지게 한 목사와 어머니 구속

2018-03-13     김명수 기자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며 딸을 5시간 넘게 폭행해 숨지게 한 어머니와 종교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13일 폭행치사 혐의로 목사 A씨(58·여)와 B씨(57·여)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월14일 오후 9시께 전주시 노송동의 한 기도원에서 안찰기도를 하면서 B씨의 딸 C씨(32·여)의 가슴과 배를 5시간가량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B씨는 정신지체장애 2급인 딸을 치료하기 위해 입소했다.
 
사건당일 A씨는 안찰기도 중 C씨가 발작을 일으키자 바닥에 눕혀 무차별 폭행했다.
 
B씨는 딸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고 A씨를 거들었다.
 
이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C씨의 팔과 다리를 수건으로 묶고 '귀신아 물러가라'고 외치며 5시간 넘게 폭행했고 C씨는 결국 정신을 잃었다.
 
같은 날 오전 8시께 딸이 잠에서 깨지 않는다며 B씨가 119에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의 현장감식에서 C씨의 얼굴과 몸 수십 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
 
어머니 B씨는 "딸이 정신병이 있어서 기도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죽일 생각은 없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C씨 몸 곳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고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미뤄 장시간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어머니와 종교인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