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빈 때리고... 안요한 막고...

남성고 배구 두선수 공수맹활약 풀세트 접전 끝 2차전 진출

2007-10-10     소장환
전국체전 둘째 날 전북선수단의 단체종목들이 부진한 가운데 이날 익산 남성고의 배구가 짜릿한 승리의 손맛을 봤다.
9일 전남대 체육관에서 대구대표로 나선 경북사대부고를 상대로 전북대표인 남성고는 2시간 30분의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2, 마지막세트 15-13으로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이날 첫 세트(25-23)를 따낸 남성고는 대접전을 벌인 둘째 세트(30-32)를 내주면서 세 번째 세트(23-25)로 내줬다. 세트스코어에서 1-0으로 앞서다 1-2로 뒤집어지면서 분위기가 암울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빛나는 선수가 있었다. 등번호 9번의 김다빈(17·2학년). 그다지 크지 않은 키지만 누구보다 높은 점프력으로 상대방의 키 큰 블로킹보다 한 뼘 위에서 내리 꽂는 강력한 스파이크는 그야말로 만화영화의 불꽃 슛이었다.
날렵한 몸놀림으로 코트 위를 뒹굴면서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내는 가하면 기분 좋은 서브 포인트에서는 귀여운 엉덩이춤을 선보여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다빈과 함께 호흡을 맞춘 안요한(17·2학년)의 활약도 한몫 했다. 큰 키를 이용한 스파이크와 블로킹은 위기의 남성고를 구해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

공수를 오가는 둘의 눈부신 활약 속에 남성고는 네 번째 세트를 25-21로 건져내면서 패색이 짙던 분위기를 급반전 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5점을 놓고 대결을 벌인 다섯 번째 세트에서는 한점씩을 주고받는 긴장감 넘치는 랠리 속에 남성고가 15-13으로 경북사대부고를 누르고 2차전에 진출했다.
남성고의 2차전 경기는 경기대표 송림고와 오는 11일 2차전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광주=소장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