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예측불허 김 위원장

2007-10-03     윤동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예측불허 행동으로 남측 수행원들과 평양 공동취재진들이 매시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후 2시30분부터 속개된 2차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방북일정을 하루 더 연장할 것을 전격 제의했다.

정상 간의 회담일정에서 갑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10시부터 1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김 위원장은 회담장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30분 일찍 나타나 오전 9시34분부터 시작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1차 정상회담(오전 10시) 당시의 일정에 맞춘 우리 측의 예상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방북 첫날에는 노 대통령의 환영행사장 장소가 당초 평양시내 진입로에 위치한 조국통일 3대헌장기념탑에서 갑자기 4.25문화회관 광장으로 변경됐다.

청와대 등은 김 위원장의 깜짝 이벤트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환영행사 장소를 통째로 변경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1차 정상회담에서도 예정에 없이 순안공항까지 직접 나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영접했으며 이례적으로 같은 차량에 동승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예측불허 행동이 계속되는 것은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과 일정은 최고 수준의 보안사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방북기간 김 위원장의 일정에 따라 나머지 일정이 차질을 빚는 일이 계속 되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