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혁신도시 성공은 정주여건 완성으로

2017-12-11     전민일보

전북혁신도시는 축구장 1,380개 면적으로 전국 10개 혁신도시중 가장 넓다. 금년 2월 600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과 국내 유일의 식품분야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의 9월 이전을 끝으로 12개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 되었다. 농촌진흥청과 산하 4개 기관을 중심으로 한 농생명 메카의 힘찬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다.

전북혁신도시는 전체 면적의 약 70%가 실질적 녹지공간(Green Valley)으로 조성되어 가장 친환경 녹색생태도시이기도하다.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 익산~장수~통영간 고속도로, 그리고 전주~순천간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토대로 사통발달의 유리한 교통망도 구축되어 있다. 더욱이 혁신도시 내에 기지제, 광석제, 오공제 등 저수지가 있어 경관요소도 매우 우수하다.

2016년에는 혁신파출소 운영을 시작으로 119안전센터, 우체국 등이 문을 열어 행정서비스 확대와 치안안전 확보에 한걸음 다가갔다. 15개 아파트 단지도 입주 완료되었으며, 내년 3월 공립유치원 추가 개원 등 정주여건도 한층 좋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주민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혁신도시 문화공간과 이서문화의 집이 개관하였고 다양한 근린생활시설과 상업시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전북은행 등 금융기관 11개소, 호텔 2개소, 음식점, 슈퍼마켓(SSM), 개인 병·의원 의료시설 등 편의시설이 속속 입점하여 가족적 도시의 모양새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또한, 전주시·완주군 시내버스 개편이 금년 2월 완료되어 그동안 혁신도시에서 시내버스 이용이 불편했던 전북대 인근지역, 월드컵경기장 방향과 호남제일문 등 주민들의 교통수요와 이동패턴에 맞추어 버스 운행 노선축이 대폭 증편되었다. 시외버스는 수도권, 대구, 창원, 익산역 등 8개 노선이 혁신도시를 경유하여 운행 중이다.

지난 10년간 전라북도와 전주시 그리고 완주군을 비롯한 행정기관의 지원과 이전 공공기관들의 공동체를 향한 노력 그리고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명품혁신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조성된 혁신도시가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당초 취지인 지역의 신성장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구도심과의 격차, 대중교통 문제, 문화·위락 시설의 부족 등 혁신도시의 도약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 10여년의 긴 세월 동안 혁신도시 자체 건설을 위한 하드웨어적 기반시설 조성 등 외형적 부분에 힘써 매진하였다면, 향후 10년은 제2단계 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과거 도시가 형성되고 발전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현재 혁신도시에서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들은 필연적인 현상이기는 하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지역의 신성장 거점도시로 거듭나 그 성과가 혁신도시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체 공동체로 공유되기 위해서는 정주여건의 완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품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입주민들의 정주여건 관련 대중교통 체계 구축·문화 편의 시설 확충 등 문제들을 하나하나 면밀히 검토하여 조속히 해결해 나가야 한다.

성장기에 접어든 전북혁신도시가 구도심과 조화롭게 발전하도록 보이지 않는 행정의 벽을 허물고 공동의 과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북혁신도시가 첫 삽을 뜬지 어느새 10년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전북혁신도시의 완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혁신도시가 지역발전의 롤모델로 성장하는 그날까지 지원과 노력은 멈출 수 없다. 혁신도시 성공으로 그 성과를 공유하여 지역성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기 때문이다.

김천환 전북도 건설교통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