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무·가을배추 폭락…전북 농산물 최저가보장제 주목

올해 가을무 21농가, 가을배추 170개 농가 최저가 신청, 차액의 90% 보장

2017-11-22     윤동길 기자

김장철 수확기를 앞둔 가을무와 가을배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전북도의 주요농산물 가격안정 지원사업(농산물 최저가 보장제)이 도입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배추와 가을무의 경우 가격변수가 많아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참여농가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가을무와 가을배추 등 2개 품목을 대상으로 농산물 최저가 보장제가 첫 시행됐지만 시장가격이 오르면서 농가들의 참여열기가 낮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가을무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1kg당 420원으로 1년 전 913원의 절반이하 가격인 46.0% 수준으로 폭락했다. 평년가격인 1kg당 573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을무 가격은 지난 10월 1kg당 434원보다 더 떨어져 가격 정상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을배추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가을배추 가격은 20일 기준 1kg당 624원으로 하락하면서 1년 전 955원의 65.3% 수준에 불과했다. 가을무와 마차가지로 평년 1kg당635원에도 못 미치고 있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지난해 가격폭등 현상에 농가들이 무와 배추 재배면적을 늘리면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을무는 가격 반등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어서 애지중지 키워온 무와 배추를 갈아 엎어야 할 상황까지 내몰렸다.

수확기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산지유통인의 포전거래(밭떼기)를 한 농가는 현재 시장가격 보다 더 낮은 가격에 큰 손해를 보고 있다.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올해 전북도의 최저가격 보장제에 참여한 농가는 그나마 손해를 덜 볼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최저가 보장제는 품목당 1000㎡~1만㎡ 이하를 재배하며 시군 통합마케팅 전문조직을 통해 계통출하 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판매가격이 기준가격 보다 하락했을 때, 그 차액의 90% 이내에서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지난해 가을무와 가을배추 등 2개 품목에서 올해부터 양파와 마늘, 건고추, 노지수박, 생강 등을 추가해 모두 7개 품목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 올해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참여 농가는 참여대상을 초과한 가을무 31개 농가(9.8ha), 가을배추 170개 농가(65.3ha) 등이다.

도 관계자는 “산지 가을무와 가을배추 가격 폭락으로 시장가격 안정이 이뤄지지 않아 농가의 걱정이 크다”면서 “올해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참여농가의 경우 기준가격과 시장가격 차액의 90%이내에서 보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