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재난컨트롤타워도 지진에 무방비

대책본부 내진율 68%...16곳 중 5곳 강진때 제역할 못해

2017-11-17     이지선 기자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전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실제 재난 발생 시 신속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해야 하는 재난컨트롤타워조차도 지진에 무방비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0여 년간 도내서는 내륙 35차례, 해역 45차례 등의 지진이 발생했고 올해만 해도 4차례의 지진이 전북을 흔들었다.
 
발생한 지진의 강도도 무시할 수 없다. 3.0 이상이 18차례며 지난 2003년 6월 군산 서쪽 280㎞에서는 강도 4.0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진 관측이 시작된 지난 1978년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지진이 80여 회에 이르는 만큼 더 이상 전북을 지진 안전지대로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재난이 발생했을 때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각 상황을 지휘해야 할 상황실 일부는 정작 지진에 무방비 한 실정이다.
 
현행 ‘지진·화산재해대책법’ 제17조에 따르면 ‘지자체장이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른 지역재난 안전대책본부와 재난안전상황실을 내진 설계하거나 내진보강이 끝난 시설물에 설치해야한다’고 규정돼 있다.
 
뿐만 아니라 재난 발생 시 기능유지를 위해 전력과 통신 등 관련 설비에 대한 내진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박남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도내에 있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종합상황실 16개소 중 내진 확보가 된 곳은 11개소로 내진율이 68.8%에 그쳤다.
 
나머지 5곳은 강한 지진이 올 경우 제대로 된 재난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지난 14일 행안위에서는 지자체 공공시설물 내진보강 지원을 위한 143억원 증액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박남춘 의원은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또다시 5.5강도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통제해야 할 지역 대책본부 및 상황실의 내진설계가 확보되지 않아 제대로 된 상황파악이나 응급대응의 미흡함이 우려된다”면서 “긴급시의 긴밀한 대응체계 마련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보완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