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표 시인 ‘너무 멀지 않게’ 펴내

2017-11-15     박해정 기자

권오표 시인이 20년만에 시집 ‘너무 멀지 않게’(모악)를 펴냈다.

이 책에는 ‘너무 멀지 않게’와 ‘적소에서’, ‘고비’, ‘적막강산’ 등 63편의 시가 담겼다.

<모악시인선>이 여덟 번째로 펴낸 ‘너무 멀지 않게’는 어떤 간절함의 힘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집이다.

그래서일까? “저무는 산모퉁이/남루한 풍경들이 애틋하게”(시인의 말) 다가오면서 문득 먼 허공을 바라보게 된다.

허공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마음은 그곳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시집의 특징은 미니멀리즘이다. 사유나 이미지를 더해가는 게 주류를 이루는 세태 속에서 덜어냄의 언어와 정서는 새로운 시적 미학을 창조한다.

하고 싶은 말을 내뱉지 않고 머금을 때 시는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걸 권오표 시인은 알고 있다.

시인은 내면에 많은 말을 품고 산다. 시인의 눈에 비친 사물들은 언어의 바벨탑처럼 끓어오른다.

그 부글거리는 언어들 중에 하나의 시어를 골라낼 때, 그 시어에서 우주가 탄생한다.

권 시인은 1950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전주 완산고등학교에서 30여 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다.

1992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여수일지’(문학동네)가 있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