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넘쳐’ 찾아오는 전북으로

2017-11-15     전민일보

급작스럽게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길거리에 낙엽이 나뒹굴기 시작하는 계절에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서 전북이 ‘떠나는’전북으로 나타난 현실에 너무나 큰 씁쓸함을 느낀다.

필자는 며칠 전 이른 아침 거실 창가 쇼파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신문을 펼쳤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9월 국내인구이동’조사에서 전북지역의 총 전입자수는 1만6893명, 총 전출자수는 1만7334명으로 총 441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뉴스가 눈에 띄었다.

9월까지 전북지역의 총 전입자수는 5만2875명, 총 전출자수는 5만4876명으로 올해 들어서만 9개월 동안 총 2,001명이 전북을 떠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동안 879명이 전북을 떠났던 것보다 1,122명이나 많다. 1975년에 약 250만 명 수준이던 전북의 인구는 2016년에 약 186만 명 선으로 내려갔다.

이처럼 전북의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 이유는 크게 저출산의 문제와 청년들이 ‘탈전북’ 현상이 맞물려진 결과다.

특히 청년들의 ‘탈전북’현상은 대학진학과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 통계청이 최근에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북을 떠난 사람이 1만7243명으로 이 가운데 95%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젊은이들이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탈전북’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수치이다. 더구나 이렇게 전북을 떠나는 젊은이가 늘어나면서 거꾸로 전북지역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전북지역 최근 3년간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최근 3년간 전북지역의 5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력 부족인원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8,375명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준 2014년 6,914명, 2015년 7,414명에 비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일자리 미스매칭이 계속될 경우에는 자칫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도 많고, 일할 곳도 많은데 도내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은 고용의 질을 우선시 하는 젊은 층들이 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에 앞서 이미 필자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 청년일자리,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각 광역 시·도별로 조성된 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지역인재 30%의 무채용을 위한 가칭)혁신도시고용특별법을 공약한 바 있다.

국회입성 이후에도 관련 법안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했었다. 필자가 창업한 이스타항공에서는 이미 ‘지역인재할당제’를 통해 매년 30~40%의 전북지역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6월 말부터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정책건의를 문재인 대통령께 전해드리고 있다.

기술력이 있는 청년벤처에 대한 엔젤투자형식의 지원정책 마련과 청년소상공인들의 고민거리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앱투앱’방식의 확대지원 등을 건의한 바 있다.

‘떠나는’전북을 ‘눌러 사는’전북으로, 다시 ‘찾아오는’전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좋은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신기술이 접목된 청년벤처기업을 실질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일자리 없어’떠나는 전북을 ‘일자리 넘쳐’찾아오는 전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일자리가 해답이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전주을지역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