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본문화관, 100년만에 다시 핀 '심청전'

28일부터 완판본 심청전 상하권 목판 복각 출판 기념 전시

2017-09-26     박해정 기자

한글 확산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출판문화의 대표적 역할을 담당한 한글고전소설 완판본을 목판으로 복각해 전주가 명실상부 기록문화의 중심지였음을 널리 알리는 전시가 열린다.

25일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에 따르면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완판본 심청전 상·하권 목판 복각(復刻) 출판 기념 ‘100년 만에 핀 꽃, 완판본 심청전’ 특별 전시가 개최된다.

우리나라 출판문화의 대표적 역할을 담당한 전주의 문화적 자산인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목판은 아쉽게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대장경문화학교가 주최한 ‘목판서화가 이산 안준영과 함께하는 완판본 맥(脈) 이어가기’ 전통판각강좌를 기점으로 완판본 심청전 복원에 참여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번 특별 전시에는 이산 안준영 관장과 문하생(강상미, 김상욱, 김형채, 박은희, 신갑철, 안은주, 안정주, 이인숙, 조승빈)들이 10여 년에 걸쳐 목판으로 복각(復刻)한 심청전 상·하권과 간행집이 공개된다.

복각된 완판본 심청전은 1906년 전주 서계서포(西溪書鋪)에서 간행된 완서계신판(完西溪新板)으로 박순호 교수의 소장본을 모본으로 했다.

책판 제작과정과 함께 심청전 하권의 중요 대목을 현대어로 풀이해 스토리가 더해진 전시로 구성했다.

안준영 관장은 “전통 판각 강좌를 시작으로 기능을 계승하며 심청전 상·하권 전체를 목판으로 복각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이 독특한 민체와 서민문화의 특수성을 담고 있듯이 이번 전시는 전주 시민들의 참여가 있어 더욱 빛난다”고 말했다.

전시가 시작되는 28일 오후 2시에는 새롭게 간행된 완판본 심청전 기념하기 위해 ‘완판본 심청전 상·하권 목판 복각復刻 출판 기념식’이 열린다.

이날 기념식은 인쇄 시연, 전통 판각 시연, 서포(책방) 현판식, 왕기석 명창·판打stick 축하공연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오후 7시에는 ‘전주 서포거리(책방골목)의 의의와 가치’를 주제로 이태영 전북대 교수의 강연이 펼쳐진다.

안준영 관장은 “전국에 한글을 널리 보급해 우리나라 출판문화의 대표적 역할을 담당한 한글고전소설 완판본은 전주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라며 “매년 한글날 주간을 기점으로 전시, 체험, 문화행사 등 문화 원형 전승의 중요성과 완판본의 가치를 널리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한글날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글과 컴퓨터가 주관하는 2017 한글문화큰잔치에 ‘마음으로 그려내는 빛, 한글’에 초청돼 전시 및 전통판각시연, 목판 인쇄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