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질공원 첫 인증에만 만족하지 말자

2017-08-31     전민일보

고창 갯벌과 부안 적벽강 등 ‘전북 서해안권 지질공원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전북지역 첫 인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앞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자연유산을 잘 보전하면서 인간과 공존하는 등 새로운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앞으로 모색돼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지질과 자연유산을 관광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 측면이 적지 않다.

지질공원인증이 주는 의미를 해당 지자체와 지역민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앞으로 주어진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문명의 이기 속에서 자연의 소중함이 잊혀지고, 개발의 논리 앞에서 파괴와 훼손이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

도내 야생생물은 총 6133종이며, 멸종위기 93종, 포획금지 273종, 생태계 교란 14종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새만금지방환경청이 최근 10년간 도내 22개 구간에서 매월 1회씩 조사한 결과, 도내에서 총 907건의 로드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적인 로드킬 사고는 훨씬 많다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전북은 전국에서 4번째로 생태통로 54개를 구축하고 있다. 도내 야생생물이 6133종에 달하는 상황에서 54개는 매우 적은 숫자이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도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인간이 그들의 영역에 침범한 것이다. 전북은 낙후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낙후는 불편함으로도 대변되지만, 그 낙후가 전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다.

세계유산과 지질공원 등은 전북만의 강점이 되고 있다. 전북만의 블루오션으로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 동부권은 낙후된 전북에서도 더 낙후된 지역이다. 그간 동북권 균형개발 사업이 추진됐지만 가시적 성과는 크지 않았다.

단기간의 가시적 성과를 내다보는 것 자체가 패착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특징을 살려야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찾으면 된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육성하고, 지역주민의 희생과 불편함은 가까운 시일 내 충분한 보상이 뒤따르게 될 것이다.

국가지질공원 첫 인증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이번 인증을 통해서 전북만의 블루오션 전략을 만들어 내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 그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한 시작이라는 의미이다.

소중한 자연유산과 야생동식물은 전북의 새로운 동력이 될수 있다. 인간은 자연에서부터 출발했다. 인간의 첫 출발점이야 말로 새로운 발전의 토대이고, 가치창출의 기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