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서남대에 10년간 1650억원 투입

삼육대 남원캠퍼스를 의대 등 보건계열과 국제학부 개설해 정원 1200명 규모로 육성,

2017-07-18     김영묵 기자

삼육대는 18일 서남대에 향후 10년간 1650억원을 투입해서 ‘삼육대 남원캠퍼스’로 정상화시키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육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가 서남대 인수 조건으로 제시한 333억원의 재정기여 금액보다 훨씬 많은 재원을 투입해, 서남대를 삼육대 남원캠퍼스 의과대학으로 유지하고 여기에 보건계열·국제학부를 개설하는 등으로 국제캠퍼스까지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육대가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공개한 배경은 최근 교육부의 삼육대의 서남대 정상화 방안 중 재원 마련 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등으로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육대는 서남대 구재단측이 교육부에 제출한 서남대 선 정상화 이후, 의대와 남원캠퍼스만을 제3자(재정기여자)에게 매각하겠다는 정상화 계획안을 기초로 (서남대 인수)정상화 계획안을 수립했다.

삼육대는 “위기의 서남대에 1650억원을 10년간 투자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어, 교육부의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삼육대가 인수대상자로 결정되면 서남대는 남원 현지에서 정상화되고 나아가 삼육대 현 정원 중 100명을 남원캠퍼스에 배정하겠다”고 주장했다.

삼육대는 서남대 인수 이후에 의예과 외에도 일차적으로 치위생학과, 전통문화학과, 국제학부(한국학전공, 첨단농업전공, 향장학전공, 국제경영전공) 등을 설치해 편제가 완성되는 2022년까지 정원 1,248명 규모의 캠퍼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남대의 현 정원이 350여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학생 숫자가 4배가 늘어나게 된다.

서남대 구재단측은 지난 2016년 6월에 한려대를 매각하고 설립자의 소유재산 등을 처분하여 333억원에 대한 재원을 마련하여 정 이사 지위를 획득 한 후 서남대를 아산캠퍼스로 통합하고, 의대와 남원캠퍼스를 제3자(재정기여자)에 매각한다는 정상화 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했었다.

교육부는 이같은 삼육대 측의 ‘선 정상화 후 인수’ 조건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정치권 등이 교육부의 입장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구재단측의 계획처럼, 한려대의 매각이나 아산캠퍼스로 서남대를 통합하고, 의대와 일부학과만을 재정기여자에게 매각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으며, 부실 사학의 운영기간 연장으로 선량한 입학생들의 피해만 가중된다.

따라서 교육부는 삼육대 측이 인수의사가 있다면 문제의 333억원을 선 제공한 뒤에, 이들 재원 등을 바탕으로 정상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육대 박순봉 홍보팀장은 “교육부가 당초 서남대 인수자를 모집할 때 의대 중심의 인수도 가능하다고 밝혀 의대가 있는 남원 캠퍼스 중심의 정상화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교육부가 반려하더라도 서남대 의대는 정원 때문에 정상화 방안이 강구될 것이다. 그 때 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육대와 서울시립대가 관심이 있는 서남대 의대는 의학평가원의 인증을 받지 못해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게 된다.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자진 폐교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