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부장검사 출신이야"…대기업 법무팀장 사칭 한 50대 '법정行'

2017-05-17     최정규 기자

업 법무팀장을 사칭해 거액을 뜯어낸 50대 남성을 법정에 세웠다.

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1부(신현성 부장검사)는 16일 사기 및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A씨(58·개인사업)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5년 3월께 B씨(45·여)에게 “내가 근무하는 기업에서 화장품을 공급받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권리금 명목 등으로 8회에 걸쳐 총 1억27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자신이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부장검사,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친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이자 대기업 법무팀장이다”고 B씨를 속여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법무법인 대표 명함을 사용했다. 사무실에는 법률서적으로 서재를 꾸며 놓고 주변인들에게 법률상담을 해 주는 등 교묘한 방법을 동원해 고위직 출신 법조인을 사칭해왔다.

심지어 결혼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20년 전 사별했다고 속여 피해자에게 청혼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계약서 등에 허위 경력을 기재하지 않고 허위 변명자료를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

수사기관을 변경하기 위해 군산으로 주소를 옮기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동종전과로 9차례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서민을 울리는 지능적인 사기사범 등 민생침해사범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정규기자·군산=김종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