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FIFA 월드컵 얼마 안 남았는데...” 도로 곳곳 깨지고 쓰레기는 넘쳐나

전주월드컵경기장 외각 관리 전혀 안 되고 있어 ‘눈살’

2017-04-11     최정규 기자

관리 제대로 안돼 도시미관 해쳐
FIFA U-20 대회 치르기 민망
표지판 등 교통시설물 보수 시급

“여기가 FIFA U-20 월드컵 행사가 치러지는 곳이 맞나 싶네요”

11일 오전 전주월드컵경기장 면허시험장 방면 버스정류장 일대. 버스정류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휘어진 체 초라하게 세워져 있다. 주변 인도는 곳곳이 깨져있었고 인도 옆 공사장에서 굴러들어온 돌이 널브러져 있다.

차량들이 지나다니는 차도를 살펴보니 차선이 지워져 있는 곳도 있다. 경기장 방향으로 인도를 따라 조금 걷자 담배꽁초가 무수히 널브러져 있었다. 몇몇 구간은 공사장에서 넘친 흙이 인도를 덮었고 배수를 위해 만들어 놓은 곳에는 쓰레기로 가득했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경기장 공원도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보도블럭은 움푹 패여 있는 것은 물론 봄을 알리는 꽃들 사이로 쓰레기가 담겨있는 봉투가 놓여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또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잔디 보호끈은 헐고 끊어져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산책을 하던 신모씨(53·여)는 “저쪽은 공사를 하는데도 깔끔하던데 여기는 하나도 관리가 안대고 있다”며 “할 거면 동시에 해야지 이게 뭐하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던 한 시민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홍보하면서 인근만 공사를 하면 뭐하냐”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망신만 당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FIFA U-20 월드컵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경기장인근 외각 지역은 관리가 전혀 안대고 있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전주시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U-20월드컵추진단 부서를 따로 배치해 홍보, 기획, 시설관리에 나서고 있다. U-20월드컵추진단 부서는 오는 20일 개막에 문제가 없도록 120억원을 들여 경기장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같은 월드컵 경기장임에도 외각지역은 정작 구청이 관리하고 있어 예산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덕진구청에 배정된 도로관리 예산은 19억. 세부적으로 책정된 것을 보면 인도보수에 3억, 교통시설물 표지에 2억, 기타 민원 등에 들어간다. 구청은 관내 모든 개·보수에 예산이 들어가다 보니 사실상 예산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덕진구청 관계자는 “최근에 U-20 월드컵과 관련해 개·보수를 많이 했다”면서도 “유지관리로 예산을 많이 투자했는데 관내 민원도 해결해야 하다보니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다시 개·보수에 나서 국제행사에 문제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녹지공간을 담당하는 U-20월드컵추진단 시설 관계자는 “5월10일 정도가 되면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공사가 마무리되면 잔디 보호끈 등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