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습…봄·겨울 세계보건기구 ‘권고치 초과’

전북, 올 주의보 발령 단 1건이지만 도민들 일상·건강 위협

2017-03-30     윤동길 기자

올해 들어서 미세먼지(PM-10)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1월 한 차례에 불과하지만 최근 전북지역은 미세먼지 공습으로 도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은 한 차례지만, 세계보권기구의 권고치를 웃도는 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전북도와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첫 번째 미세먼지 주의보는 지난 1월 19일 11시를 기준으로 발령됐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평균 15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에만 발령된다.

하지만 도민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초래될 정도로 최근 전북지역의 대기상태는 악화된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 농도 ‘50㎍/㎥ 이하’를 권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빈번하고 심각해진 미세먼지 주의보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펼친다.

지난해의 경우 6월부터 10월까지만 세계보건기구 권고치(50㎍/㎥이하)를 밑돌았을 뿐, 나머지 7개월(11월~5월)은 권고치 이상의 농도를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 기준은 ‘연평균 50㎍/㎥(보통이하)’, ‘일평균 100㎍/㎥(나쁨)’, ‘일평균 150㎍/㎥(매우나쁨)’ 등의 단계로 적용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월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살펴보면, 봄(3~6월)과 겨울(11~2월)철 짙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월별 전북지역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월이 64㎍/㎥로 가장 높았으며, 6월부터 낮아지기 시작하다가 다시 11월부터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표참조>

지난해 평균치를 감안할 때 전북지역 하늘은 오는 5월까지 미세먼지의 공습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3·4월 미세먼지 농도가 연중 가장 높았다. 특히 3~5월은 중국에서 대기를 타고 황사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호흡기질환자와 노약자 등의 각별한 개인위생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실외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유치원과 학교에서는 실외 수업을 금지하고 실외 활동 때에는 마스크나 보호안경을 착용했다”고 당부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