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온돌 인기 상승, 장수명주택·리모델링 필수 자재

2017-03-27     왕영관 기자

장수명 주택과 수직 증축 리모델링에서 건식온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건식온돌을 사용하면 시멘트 모르타르 마감작업을 생략하기 때문에 수리하기 쉽고 가변성이 뛰어나다. 또 층간소음 감소 효과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식온돌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15%가량으로 알려졌다. 건식온돌은 장수명 주택 평가 5개 항목 중 배점이 17점(100점 만점)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온돌 공사비가 전체 공사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장수명 주택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건식온돌 적용이 필수인 셈이다.

일반 아파트의 습식 바닥은 슬래브 위에 기포 콘크리트와 완충재(스티로폼), 온수를 전달하는 파이프를 깐 다음 모르타르를 채운다. 보통 2주가량 양생 기간이 지나면 마루나 장판을 깐다. 시공 기간도 오래 걸리고 모르타르의 무게 때문에 건물에 하중 부담을 많이 준다.

반면 건식 온돌은 단열재를 포함한 조립식 블록에 온수 배관을 삽입하고 열전달이 잘 되는 소재로 덮어서 마감한다. 전용면적 84㎡ 아파트 기준 하루에 1가구 설치가 가능하며, 얇고 가벼워 기존 습식 바닥과 비교해 하중 부담이 5분의1 수준이다.

특히 수직 증축 리모델링 아파트의 필수 자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 시 층간 소음을 해결하려면 흔히 슬래브 두께를 늘리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오래된 아파트에 하중 부담을 키우는 단점이 있지만, 시공 두께가 60∼80㎜ 정도인 건식온돌로 기존 층의 바닥을 교체하면 하중 부담 없이 층간소음을 잡을 수 있다.

건식온돌은 난방 온수 배관이 모르타르 안에 묻혀 있는 습식과 달리 열전달이 잘되는 마그네슘 보드 등과 맞닿아 있어 금방 따뜻해지고 열이 오래간다. 업계의 시험 결과 습식 난방 대비 15∼60%가량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모르타르 양생과정이 없어서 겨울철이나 장마철에도 바닥공사를 할 수 있다. 건물에 하중 부담도 덜 주기 때문에 구조·기초 공사 비용도 5%가량 절감된다.
왕영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