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근대도시 군산 기록영상 발견

일제강점기 군산, 영상물로 만나다

2017-03-27     김종준 기자

1930년대 근대도시 군산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영상이 발견돼 28일자로 언론에 공개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문세환)에 따르면 이 영상은 미국 콜럼비아 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던 자료로 한국영상자료원에 의해 지난해 발굴돼 최근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자문협조가 이뤄졌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 영상 속에는 신사광장(현 서초등학교)에서 훈련 중인 군견, 조선신탁주식회사의 은행원들, 일출운동장(현 구시장 뒤편)의 자전거 경주대회 모습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인 군산항의 부잔교와 쌀 창고 등을 당시의 생생한 영상으로 볼 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군산도립병원, 군산택시자동차영업소, 전북수리조합 군산출장소, 안강망 어선제작소의 모습도 담겨있다.

전문가들은 이 제작 미상의 기록영상이 군산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950년대 유엔 한국재건단 영화팀으로 군산을 방문한 시어도너 코넌트에 의해 수집돼 이후 콜럼비아 대학에 기증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물관 문세환 관장은 “국내에는 일제강점기 영상이 극히 드물고, 특히 군산 관련자료는 최초 발견된 것으로 이번 기록영상은 근대 군산의 시대상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며 “영상에 등장한 장소들의 자료를 분석해 영상을 박물관 전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군산=김종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