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현장실습 여고생 사망사건 일파만파

2017-03-09     최정규 기자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간 여고생의 죽음에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관계기관과 정치권까지 진실규명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23일 오후 1시께 전주시 우아동 아중저수지에서 홍수연(17)양의 시신이 떠올랐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는 홍양이 실습을 나갔던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엘비휴넷)에서 실적압박과 고객의 폭언, 잦은 시간외 근무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홍양의 아버지는 “딸과 연락을 하면 퇴근시간에 제때 끝나지 않은 적도 여러번 있다”며 “딸이 이런 부분을 힘들어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딸이 들어간다고 한 회사가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 곳인지 몰랐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고객센터는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지만 의혹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여기에 홍양이 실습당시 학교에서 ‘현장실습표준협약서’를 체결한지 불과 6일 만에 사측과 다시 근로계약서를 다시 체결한 점, 두 개의 계약서에 적힌 금액이 다른 점 등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도교육청과 전주고용노동지청은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서고 있다. 사회시민단체와 정치권은 홍양의 애도를 표하며 노동정책의 제도개선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지부는 9일 성명서를 통해 "지금이라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사업장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제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임혜자 부대변인은 “홍양의 안타까운 사고는 인턴과 시간제 일자리 등과 같은 나쁜 일자리를 양산해온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10년 반노동정책이 불러온 결과”라며 “이번 사고는 인턴과 시간제 일자리 등과 같은 나쁜 일자리를 양산해온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10년 반노동정책이 불러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