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주년 3.1절을 맞이하여

2017-03-07     전민일보

3월 1일은 우리 한민족이 일제에게 국권을 강탈당한 후, 1910년대 무단통치 속의 수탈과 억압의 시대를 종결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총칼이 아닌 비폭력 저항 ‘만세운동’을 통해 드높은 자존과 숭고한 자주독립의지를 세계에 크게 떨친 역사적인 날이다.

또한, 무엇보다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전개된 3.1운동은 이후 독립운동세력을 결집하고 국민 개개인이 한국 민족으로서 자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한국 독립 운동사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점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고 밝히고 있는 대한민국헌법 전문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국가에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듬해인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이 제정, 공포되면서 3월 1일은 ‘삼일절’이라는 명칭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경일이 되었다.

매년 3월 1일에는 3부 요인을 비롯해서 광복회와 독립 유공자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일절 기념식을 거행한다. 또 각 지역별로 1919년 3.1운동 당시 각 지역 만세 운동 광경의 재현을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를 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것이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설문지에 3.1절이 어떤날인지 알고 있냐는 질문에 잘 알고 있다(43.7%)와 조금알고 있다(39.6%)는 응답률 83.3%, 잘모른다와 전혀모른다의 응답률은 13.7%, 3.1%로 조사됐다고 하며, 3.1절을 어떤날로 알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라는 정확한 설명을 고른 학생은 59.1%에 불과했다고 한다.

대부분이 3.1절을 어느정도 안다고 하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는 학생은 10명중 6명 수준인 것이다. 이렇듯 젊은층 사이에서 3.1절의 진정한 의미가 잘 와닿지 않은 것이 최근의 실정이다. 애국선열을 기리는 날보다 그저 휴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는 역사교육의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식민지 시혜론 주장에서부터 현재의 평화의 소녀상 이전, 독도 문제까지 일본의 역사왜곡은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애국심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또한, 나라 사랑하는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바로 장롱 속에 두었던 태극기를 꺼내 우리집 대문에 게양하는 것만으로도 그 나라사랑의 힘은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일상의 나날 속에 잊고 있던 애국선열과 독립운동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 기념행사에 참석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허근창 전북동부보훈지청 보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