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어학연수 수사 속도

경찰, 현지 CCTV 하드 확보

2017-03-06     최정규 기자

필리핀 어학연수 인솔교사 폭행사건에 대해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북의 한 법인에서 주관한 필리핀 어학연수를 떠난 학생 28명 중 11명이 인솔교사 A(26)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경찰에서 A씨가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또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는 등 인격모독성 발언도 내뱉었다고 증언했다.

당초 경찰의 수사가 시될 때만 하더라도 7명의 학생이 A씨의 폭행을 주장했지만 최근 4명이 추가돼 11명의 학생들이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학생들의 일관된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최근 필리핀 현지에서 학생들의 생활 모습이 담긴 CCTV 하드디스크 일체를 확보했다.

하지만 해당 하드디스크는 저장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해 지난 1월 이뤄진 학생들의 어학연수 영상은 모두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CCTV 하드디스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복원을 의뢰하고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A씨를 불러 당시의 구체적 상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필리핀 어학원에서 확보한 CCTV 하드디스크는 영상 대부분이 삭제돼 국과수에 복원을 의뢰했다"며 "어학연수 과정의 폭행은 물론이고 경비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일각의 의혹도 전담팀을 편성해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