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 '범죄와의 전쟁'선포.

난투극 벌인 조직폭력배 무더기 검거.

2017-02-21     최정규 기자

심야시간에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난투극을 벌인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 법률 위반, 상해 등의 혐의로 W파 행동대장 A씨(34)를 포함한 19명, O파 행동대장 B씨(34)를 포함한 15명 등 총 34명을 구속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W파 1명, O파 3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도주한 4명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5시 30분께 전주시 효자동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야구방망이와 골프채 등을 들고 패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직원 3명이 얼굴 등을 다쳤고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3대가 파손되는 등 각종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경찰이 전북에서 단일 사건으로 한 번에 35명을 구속한 것은 1980년대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1월 W파 조직원이 O파 조직원을 칼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을 계기로 긴장상태를 유지하다가 이 같은 난투극이 벌어졌다.

경찰조사결과 W파 행동대장인 A씨가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여종업원이 “요즘 W파가 밀린다며?”라는 말을 하자 O파이자 친구사이였던 B씨에게 전화를 걸면서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각 조직의 행동대장을 맡고 있던 둘은 승부를 가리기 위해 패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가량 이어진 싸움은 장례식장 관리인이 신고를 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경찰은 전담반을 편성해 사건현장과 CCTV, 차량블랙박스 등을 통해 도주한 42명 가운데 38명을 붙잡았다.

전북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활동 중인 폭력조직은 총 16개파로 조직원은 333명에 달한다.

경찰은 이번 장례식장 집단 난투극에 연루된 W파,O파 이외에도 전주 N파와 익산 Y파 등을 주요 폭력조직으로 지목하고 이들의 위법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집단 폭력행위는 물론이고 협박과 공갈, 갈취 등 서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각종 범법 행위에 대해서 관용없는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난투극 이외에도 다른 폭력조직의 위법행위에 관련된 첩보를 입수했다”며 “서민생활에 안정을 저해하는 조직폭력배는 끝까지 추적 엄벌해 다시는 발호하지 않도록 척결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