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해야 할 일” 자부심 갖고 민생치안

명절이 더 바쁜 전주서부파출소 동행취재

2017-01-30     최정규 기자

“우리에게는 가족도 중요하지만 도민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해요”

설 다음날인 지난 29일 전북에서 가장 치안소요가 많은 전주 서부파출소를 찾았다. 설 연휴기간이었지만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오전에는 큰 사건·사고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저녁 7시가 되자 당직인 9명의 직원들의 눈빛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이유는 사건·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저녁 순찰 배치를 마친 직원들은 순찰차에 탑승했다. 그 순간 출동명령이 떨어졌다.

서부신시가지 일대에서 SM3차량과 엑센트 차량의 접촉사고였다. 신속하게 위치를 확인하고 출동한 직원들은 곧바로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잘못을 미루며 두 운전자간의 고성도 오고 갔다. 직원들은 두 운전자들의 싸움을 말리고 중재에 나섰다. 경찰의 이런 노력에 두 운전자들은 서로 합의했다.

사고를 처리한 경찰들은 다시 순찰차에 올라탔다. 신시가지 일대를 돌며 설 연휴기간 동안 특별방범활동으로 추진 중인 편의점 등 현금다액취급업소, 어두운 주택가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순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명절에는 항상 현금이 가득한 편의점과 빈집, 금은방등이 위험하다”며 “수시로 순찰하면서 자세히 지켜본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쉬는 시간은 없다. 한번 순찰에 나서면 최소 3~4시간은 계속 순찰차를 타고 이동한다.

오후 11시가 지나자 파출소 직원들의 움직임이 바뻐졌다. 주취자들과 관련된 사고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원들의 무전기에는 112상황실에서 출동명령이 끊임없이 떨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는 한 20대 여성은 집에 혼자 가지 못 할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 이들이 이 여성의 주거지를 파악해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다 주는데 무려 1~2시간 가량이 걸렸다.

자정 무렵 파출소에 한 택시기사가 찾아왔다. 택시기사는 술에 취한 고객을 태웠는데 이 고객이 돈을 내지 않고 택시기사를 폭행한 다음 도주했다고 신고했다. 서부파출소는 즉시 초동조취를 취하고 관할 서로 사건을 인계했다.

30일 오전 2시가 지나자 또 다른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서부 신시가지 소재 한 엘리베이터 앞에서 30대 남성이 술을 마시고 6명의 20대 남성들에게 시비를 걸며 발로 걷어차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한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30대 남성을 임의 동행해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이날 야간·새벽시간대에만 서부파출소 직원들이 출동한 횟수는 28건에 달했다.

서부파출소 이충현 4팀장은 “설 연휴 기간 뿐 아니라 평소에도 서부 신시가지 일대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다”며 “서부파출소 직원들은 오로지 도민들의 안전만을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더 좋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