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손은 쉴틈이 없네”

설 앞두고 분주한 떡집

2017-01-25     최정규 기자

“설 대목에는 엄청 바뻐요”

전주 중앙시장의 한 떡집. 4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 떡집의 종업원인 A씨는 평소 오전 4시 30분께 출근한다. A씨는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고 그날 판매할 떡을 만들기 시작한다.

오전 9시가 되면 A씨는 떡을 판매하기 위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맛있는 떡을 권한다. 떡을 사러 오는 시민들에게는 자신이 만든 떡의 장점을 설명한다. 쉬는 시간도 없다. 몸이 너무 힘들지만 손님들의 이동이 뜸할 때 잠깐 짬을 내서 쉰다. 하루 16시간가량 일을 한 A씨는 오후 9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간다.

25일 오전 이날도 A씨는 오전 4시 30분에 출근했다. 커피 한 잔을 마신 A씨는 늘 그렇듯이 동료들과 함께 떡을 뽑기 시작했다. 설 명절을 앞둔 요즘은 더 정신이 없다. 반복된 작업에 A씨의 이마에는 땀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약 3시간가량 반복된 작업에 A씨는 허리를 부여잡았다. 잠시 의자에 앉아 허리를 핀 A씨는 이내 손님들에게 판매할 떡을 포장했다. 힘든 작업이 반복됐지만 A씨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명절을 앞두고 A씨가 동료들과 힘들게 만든 떡이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이다.

A씨는 “설 대목이라 떡국용으로 만든 떡이 너무 잘 팔려서 기분이 좋다”며 “평소에도 이렇게 장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다른 종업원이 이날 뽑은 가래떡을 썰고 봉지에 떡을 담고 있었다. 한 봉지에 들어가는 떡은 마치 시장의 인심을 대변해주듯 아낌없이 담고 있었다.

떡을 사기위해 방문한 한 시민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집에서 떡을 산 시민은 “생각보다 많은 떡을 넣어줘서 기분이 너무좋다”며 “20여년이 넘게 명절만 되면 이 곳에 와서 떡을 사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곳의 떡은 그날 만든 떡을 판매한다”며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 곳의 떡집의 종업원은 모두 4명. 매일매일이 힘든 작업과 쉬는 시간 없이 근무하는 환경이지만 모두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종업원 C씨는 “내가 고생한 만큼 고객들을 통해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몇 푼 안되는 금액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노력의 대가다”고 말했다.

다른 종업원 B씨는 “설 대목이라 내가 만든 떡국 떡이 정말 많이 판매된다”며 “고객들이 ‘떡이 맛있다’, ‘정말 좋은 떡인 것같다’, ‘다음에 또 사러오겠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들이 고생해서 만든 떡국 떡은 한 봉지에 5~8000원. 이들은 지금도 시민들에게 좋은 떡을 팔기위해 보람찬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