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그림 부착 담배 본격 유통 ...애연가 '화들짝'

전주 한 편의점 혐오그림 담배 진열. 시민들 반응 “혐오스러워”

2017-01-24     최정규 기자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 더 혐오스러워요”

24일 오전 전주의 한 편의점. 애연가인 A씨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단골 편의점에 담배를 구입했다. 손에 든 담배를 본 순간 A씨는 깜짝 놀랐다. 이유는 담배 케이스에 붙은 흡연경고 그림이 너무 혐오스러웠기 때문이다.

A씨는 “흡연 경고그림을 언론을 통 해서 미리 접했지만 실제로 보니 너무 충격적이다”며 “이정도로 혐오스러운지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한 흡연자는 자신이 항상 피던 브랜드의 담배에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되자 흡연경고그림을 찢어버리기도 했다.

인근의 다른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는 흡연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담배를 사기위해 편의점에 들른 한 흡연자는 경고그림을 보고는 담배를 사지 않고 편의점을 나갔다.

전주시 팔복동에 있는 한 편의점에는 아직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되지 않은 담배를 팔고 있었다. 이 곳의 편의점에는 남아있는 재고를 모두 소진한 다음 명절이 지나고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를 판매할 예정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되지 않은 담배 재고가 아직 많아서 그렇다”며 “일주일에서 2주일 후에는 이전 담배가 모두 소진되어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를 진열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되지 않은 담배를 미리 사가는(속칭 사재기)도 늘고 있다.

경고그림이 부착되지 않은 담배를 미리 많이 사가는 흡연자들도 많다는 것이 편의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그림을 가릴 수 있는 담배케이스를 사서 피우는 흡연자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 거주하는 송모씨(28·남)는 흡연경고그림이 본격적으로 시중에 풀리기 전에 담배케이스를 하나 구입했다.

송씨는 “흡연경고그림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가리기 위해 케이스를 얼마 전에 하나 구입했다”며 “주변사람들도 케이스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혐오스러운 그림 부착에도 담배업계는 담배 판매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담뱃값이 올랐을 때도 수요에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면서 "경고그림도 그러한 연장선에서는 판매량의 변화를 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