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게(매우)·포도~시(겨우)’ 전북 방언인 것 아시나요?

지역 정체성 찾기 일환, ‘전북방언 사전 편찬’ 사업 추진

2017-01-20     윤동길 기자

'겁~나게(매우), 포도~시(겨우)‘ 등의 방언은 흔히 전라도 사투리로 통용되지만 엄연한 전북의 방언이다. 방언은 지역의 전통과 역사, 문화를 담고 있는 언어로 전라도의 큰 테두리에 놓인 전북과 전남의 방언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전라도 방언은 전남 방언이다. 도민조차도 양 지역 방언 구분은 물론 전북 방언이 따로 있다는 사실도 대부분 모른다. 이태영 전북대 국문학과 교수의 ‘전북 방언과 전남 방언의 차이’에 따르면 전남 방언은 센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반면, 전북 방언은 부드러워 전남보다는 충남과 더 가깝다는 것. 실제로 전북 방언은 ‘허는디’ 등과 같은 된소리가 별로 없고, ‘겁~나게’ 등처럼 늘여 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북 방언은 표준어 10개의 모음과 센 발음이 없어 표준어 발음과 가깝게 느껴진다.

오는 2018년은 전라도 개도 천년의 해로 전북지역의 전통과 문화적 역량을 대외에 알리기 위한 방어사전 발간의 필요성이 제안됐다. 전북도가 올해부터 ‘전북 몫 찾기’에 나선 가운데 전북방언 사전 편찬사업도 오는 2018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올해 1억원과 내년에 2억원 등 총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북 국어 문헌역사에 대한 연구와 방어사전 편찬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도 김인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북 고유의 방언이 있음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전북 방언사전 편찬을 통해 전북지역 전통과 문화, 지역민의 정체성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와 전통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