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자체 전기절약 ‘나 몰라라’

남원시청 여름철 수준 실내온도 …시군 전년대비 전기사용량 10%껑충

2017-01-20     윤동길 기자

남원시청 공무원들이 전국 지자체 중 겨울철 가장 따뜻한 환경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상당수 지자체들이 도민들에게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난방온도 기준(18℃ 이하)을 준수해줄 것을 권고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지키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의 에너지절약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243개 지자체(광역 17개, 기초 226개) 청사의 전력절감과 난방온도 준수여부를 점검·발표했다. 난방온도 기준은 난방기 가동시 18℃이하가 원칙이며, 비전기식 난방방식은 2℃로 완화된 기준이 적용된다.

이번 점검결과, 도내 14개 시·군 중 7개 시·군이 난방온도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난방온도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시·군은 김제시와 정읍시, 고창군, 남원시,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등 7곳에 달했다.

특히 남원시청은 청사 난방온도가 26.3℃로 남방온도 기준준수는 고사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온도로 난방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6개 지자체 중 도내 지자체가 7곳(27%)이나 차지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전기절약을 고사하고 오히려 전력소비를 늘렸다. 진안군청과 순창군청은 전년 동월대비 전략사용량이 10%p 이상 증가했고, 장수군청과 김제시청, 남원시청, 군산시청, 익산시청, 고창군청, 정읍시청, 무주군청 등 8곳도 전력사용량이 늘어났다.

전력부족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감을 홍보·유도해야 할 지자체부터가 난방온도 기준을 준수하지 않거나, 오히려 전력사용량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청사 신·증축 등으로 전력사용량이 증가하는 요인을 감안해도 전력사용량 증가 추세를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친환경적으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등 효율적 사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