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새만금’진정성 요구

송하진 지사-이병국 개발청장 면담..거취문제 언급 이후첫 만남

2017-01-18     김병진 기자

송하진 전북지사가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과의 면담자리에서 “진실된 액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송하진 지사는 이날 오전 접견실에서 신년기자간담회 참석차 전북을 방문한 이병국 개발청장과  면담 자리를 가졌다. 도에선 최재용 환경녹지국장, 김천환 건설교통국장 등이 배석했고, 개발청에선 권병윤 차장, 남궁재용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해 11월23일 송 지사가 청장의 거취 문제를 언급한 이후 첫 만남으로, 10분여의 짧은 만남에도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송 지사는 “불가능하다고 지레 짐작해 아무것도 안하는 것과 뭐라도 하려고 뛰어다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개발청의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이어 군산조선소의 예를 들며 “조선산업 붕괴가 지자체 차원에서 막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지사가 뛰어다니고, 정치권 만나 읍소하고, 100만 서명운동이라도 하는 것은 좀 더 잘 살아 보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특히 송 지사는 ‘새만금의 한(恨)’을 언급했다. 송 지사는 “그간 선거에서 새만금에 대해 뭐든지 희망을 주겠다고 모든 정치인들이 떠들었는데 결과적으론 아무것도 없다”며 “여기 사람들은 ‘새만금만 잘되면 다 잘 살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새만금’이란 단어를 갖고 있는 청으로써 최소한의 도리를 다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기회가 될 때 마다 ‘새만금 살려야 한다’ ‘잘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줘야 하고, 지역에 무슨 이익이 될지 밝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새만금해상풍력 논란, 도로공사 지역업체 참여, 석탄재 매립 등으로 새만금개발청을 향한 불신의 시각 커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송 지사는 그간 정부로부터 무시당한 서러움을 토로하며 “공부 잘하는 아들·딸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공부 못하는 아들·딸 위로해 주는 것도 부모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병국 청장은 굳은 표정으로 “지역에서 우려하는 일 잘 알고 있다. 새해에는 다른 모습 보여 주겠다”고 짧게 답했다.
김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