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경 시인 '접다' 발간

2017-01-16     박해정 기자

2001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한 유수경 시인이 시집 ‘접다(문학들)’를 펴냈다.

이 책에는 ‘강제 이주’와 ‘낮달’, ‘비상의 나날’, ‘들썩이는 무덤’ 등 56편과 이성혁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담았다.

작가는 책머리 시인의 말을 통해 “물이 든다는 것 물이 빠진다는 것 이래저래 얼룩이 남는 일 나는 풀어질 대로 풀어져 흐물흐물 그대 쪽으로 번진다”라고 첫 시집을 펴낸 소감을 표현한다.

복효근 시인은 “언어놀음에 모자라 암호놀이와 같은 시인들의 시작태도와 방법은 유행병처럼 시단을 감염시켰다. 그런 유행과 흐름에 영합하지 않고 발 딛고 사는 현실의 문제와 그곳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인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혁 평론가는 유수경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현대 사회에 내재해있는 죽음을 찾아 그 죽음에 목소리를 부여하고 현존하는 그 공간 안에 있는 해방의 공간, 헤테르토피아를 제시하는 유추적 상상력의 힘”이라고 명명한다.

시집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고 있는 유추적 상상력을 통해 시인은 죽음을 되살리는 구원이 이루어지는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