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은)성장하지 않는 나무, 나는 성장하는 나무"

대선룰은 2-3천명 선발해 숙의배심원제 제안....한국사회는 혁명적 상황

2017-01-10     김영묵 기자

촛불 탄핵 정국과 함께 부상된 이재명 성남시장은 10일 “(대선후보)대세는 깨어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선후보 대세론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일생을 국가를 위해 희생한, 특수한 경우라면 (대세론이)가능하지만, 일시적 필요에 의해 선택된 후보의 대세론이 유지된 경우는 별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국민들은)한국 정치사에서 지금까지 많은 기적을 만들어왔다. 그 기적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재인의 지지도는)높지만 성장하고 있지 않은 나무를 넘으면 되지 않은가, 저는 성장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를 넘어설 것임을 자신 있게 피력했다.

이 시장은 또 “대한민국의 운명을 걸고 과거와 다른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실함이,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상황을 만들 것”이라면서 “저는 일생동안 공정국가, 공정사회 만들기를 지향했고 이런저런 상처도 많이 입었지만 그 진심을 이해하는데 데 한두달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룰에 대해서는 “저 같은 마이너 후발주자를 배려해서 당이 유리한 룰을 만들 것”이라면서 “시간도 짧고 여론조사도 못하니 2000~3000명을 뽑아서 후보들이 연설하고 토론한 다음에 투표하는 숙의배심원제를 반영하면 경선은 더 역동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시장은 이어 “(문 전 대표는)포용적 능력이나 경륜을 다 갖춘 분이고 태평성대를 만들 수 있는 성군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면서도 “시대마다 요구되는 리더십의 유형은 다르다”며 현재의 난국에서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사회는 혁명적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사회를 지배하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소수 기득권과의 한판 승부”라면서 “용기와 결단, 돌파력, 야전성 등이 꼭 필요하다. 포용하고 합리적으로 얘기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