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원 작가, 인문장편소설 '혼, 백' 펴내

2017-01-09     박해정 기자

서철원 작가가 인문 장편소설 ‘혼, 백(인사이트)’을 출간했다.

이 소설은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와 정약용, 규장각 검서관 박제가, 이덕무, 이서구, 유득공에 이르는 대장정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었다.

작가가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그 촉발을 보면 사도세자의 죽음이지만 서사의 맥락은 철저히 왕권과 붕당세력의 암중모색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작가는 표면적 차원으로는 역사를 견인하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일관한다.

대신 작가가 눈여겨보고 발굴해낸 지점은 탈식민의 철학적 사유이다. 알다시피 탈식민의 이데올로기는 비대칭의 역학구도를 발생 영역에 둔다.

강요된 통합 이념에 자발적으로 동의하는 이데올로기가 탈식민의 한 축이라면 수치와 부끄러움을 일깨우는 계몽이 또 다른 축의 탈식민을 구축한다.

‘혼, 백’에는 이러한 탈식민의 이데올로기적 논리로 무장한 임금의 축과 노론의 축이 서사의 당위를 밀어간다.

이들은 조선의 문체를 두고 자발적 동의와 부끄러움의 계몽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작가는 경남 함양 출생이며 전북대 대학원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과 제8회 불꽃문학상 수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왕의 초상’과 9인 가족테마소설 ‘두 번 결혼할 법’을 펴낸 바 있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