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전라도 천년 상징공간으로 조성”

2016-12-25     양규진 기자

전라도 천년의 행정 중심지였던 전라감영을 전라도 개도 천년을 기념하는 상징공간이자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창조·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김동영 전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주도시혁신센터에서 열린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학술세미나’의 토론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전주시와 전북도,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가 함께 마련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전라감영의 복원을 앞두고 전라감영 역사의 실체를 규명하고 전라감영 공간 영역 및 복원건물의 고증 내용, 활용방안, 오는 2018년 전라도 천년 사업 등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에 대한 지정토론을 통해 “지난 1018년(고려 현종 9년) 이후 하나의 지역적 공동체로서 공동의 지역명을 가진 전라도 천년의 역사가 가지는 경제, 사회, 정치, 문화, 예술 등의 분야별 의미 찾기를 통해 전라도 역사를 재조명해야 한다”면서 “전라감영 복원이 완료되는 오는 2018년 전라도 천년 기념식을 전라감영에서 진행해 미래 천년의 중심지로서의 상징성을 부각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파크를 예로 들며 전라도 천년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역사광장, 정원,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올해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의 활동 내용을 학술적으로 정립하고 그동안 논의되었던 내용을 전문가와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과 하태규 전북대학교 교수, 유철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원장,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 문윤걸 예원예술대학교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에 나섰다.

특히 최근 고지도 및 일제강점기 지도를 통해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동서축 부지가 현재 구)전라북도청사 부지로 한정됨에 따라, 기존 전라감영 서편부지 개발 계획 및 활용방안, 향후 복원될 전라감영 고증의 내용 등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지도를 통해 본 전라감영 공간 영역’을 주제로 발표한 하태규 전북대학교 교수는 “조선후기 전라감영의 공간영역은 동서구간 150m정도, 남북 구간 약 210m정도로 약 9,500평 정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도 ‘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고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전라감영 복원 기준 시기(19세기 후반)와 복원 기준의 자료(완산십곡병풍도, 보물 제1876호),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자료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밖에 ‘전라감영지 발굴조사 성과’와 ‘전라감영 복원 건물 활용 컨텐츠 전략’을 주제로 한 발제, 박종수 원주시청 문화재팀장과 조영화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를 통해 강원감영과 경상감영 복원사업의 추진방향과 내용에 대해 듣는 시간 등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최락기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학술세미나를 통해 논의 되었던 전라도 천년사업과 연계한 전라감영 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초자료가 되는 전라감영지 발굴조사 및 전라감영 공간영역, 고증자료, 활용방안 등을 체계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면서 “앞으로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를 통해 현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고 반영해 원형에 근거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