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이해

2016-12-16     전민일보

제가 삼호저축은행 대표로 부임한지 벌써 2년이 지났다.

되돌아보면 작은 성과에 대한 보람과 낮선 분야에 대한 어려웠었던 일들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그 중 힘들었던 부분은 제가 금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오는 두려움과 주변의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었다.

그러나 전자의 두려움은 자신과의 약속과 노력으로 조금은 해소 되는 듯하나, 지금도 그렇듯이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아직도 싸늘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누구를 탓하기보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잘못된 인식을 해소시킴으로써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저축은행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써 이해를 돕고자 이 글을 게재해 본다.

몇몇 사람들은 저축은행이 어떤 금융기관에 속하는지 또 어떠한 목적으로 형성되었는지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저축은행은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단위농협 등과 함께 제 2금융권으로 분류하고 또한,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편의 제공을 목적(상호저축은행법 제1조)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016년 6월말 영업 중인 저축은행 수는 79개사로 총자산 47.5조원이며, 이중 7개사가 호남권역에 있다.

또한 전라북도에는 우리지역 향토자금으로 형성된 삼호저축은행과 스타저축은행이 입점하여 지역의 서민과 소상공인 그리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지역 저축은행은 지역사회와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관계형 금융을 통해 지역 고객과 유대관계를 구축해 담보뿐 아니라 고객의 평판, 가족환경, 성품 등의 정성적 정보를 대출시 활용함으로써 고객은 담보나 신용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사업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했고, 우리 저축은행은 지역내 성장 가능성 있는 유망기업에 대한 새로운 대출 수요를 창출하여 시장을 다변화 하고 있다. 이렇듯 금융의 사각지대에 노출된 서민과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금융편의를 도모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써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제 2금융권인 저축은행은 제1금융권인 은행과 비교해 개인 신용등급이 낮은 이용자 등 비교적 승인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이용이 용이한 반면에 제 1금융권에 비해 고객 대손율(대출을 받고 제대로 갚지 않아 돈이 떼일 위험을 금리에 반영하는 비율)이 현저하게 많아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고객과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다소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금리로 발생되는 수익금의 일부는 고객에게 다시 높은 예금금리로 돌려주거나 지역 봉사활동 등으로 수익을 재분배를 하고 있다. 그래도 일부에서는 우리 저축은행을 고금리 금융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는 바, 이를 불식시키고자 중·저금리에 대한 새로운 대출상품(사잇돌 대출 등)을 출시하고 있고, 향후에도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시판될 것이다.

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부실사태로 잃은 고객들의 신뢰를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업에서 고객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금융질서의 확립이 우선이다. 우리 저축은행은 그간의 불건전한 관행을 타파하고 불건전한 영업행위를 근절함으로써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정도경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바, 이러한 결과는 각종 경영지표를 통하여 잘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저축은행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어 가고 있으며, 우리지역 서민금융파트너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함과 어울러 금융 중개기능을 성실히 수행하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규완 삼호저축은행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