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스트디오 전북 유치의 조건

2007-07-24     이종근

 미국의 테마파크 업체인 유니버셜스튜디오는 제너럴 일렉트릭(GE) 소유의 회사로, 최근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전북, 강원 등 전국 10여 개의 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나 TV컨텐츠를 테마 파크에 맞게 재구성한 유니버셜스튜디오는 미국 LA, 올랜도 등 두 지역에 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오사카에서 운영되면서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초대형 관광지다.

 한국 내 투자는 국내.외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되며, 총 규모는 4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각 자치단체들은 아직 구체적인 후보도시가 선정되지 않은 만큼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치열한 물밑 경쟁과 함께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사업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춘천발전포럼은 춘천시에 제출한 건의서를 통해 “스튜디오의 준공 시점이 2012년인 만큼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된다면 춘천은 접근성에서도 상당한 강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도권 및 국제공항과 가까운 인천 안산 평택 등 경기 지역에서 유치 경쟁이 심해 비관적인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테마파크는 세계적인 지명도가 높은 만큼 국제공항 근거리에 자리잡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이 최근에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와 서천리 일원과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와 김제공항 예정부지 일대를 둘러보고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전북의 현 실정을 생각하면 암담할 뿐이다. 김제국제공항 건설 계획은 여전히 터덕거리고 있는 상태며,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지 조성 사업은 오는 2020년께 완공될 예정이니 한참 멀게 느껴진다. 설상가상으로 서울과의 거리가 멀고, 숙박을 해결하는 것도 문제다.

 이번 기회에 김제국제공항 착공 문제 단 한가지만이라도 해결할 수 있도록 김완주 도지사는 물론 정계, 관계, 그리고 도민들이 앞장서 결연한 의지와 함께 매운 맛 한번 제대로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