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탄핵주도한 비상시국위 해체

김무성 탈당 신당 창당 검토...탈당하면 30명 이상 될 듯

2016-12-13     김영묵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새누리당 비박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가 13일 해체를 선언했다.

비상시국위 대변인인 황영철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대표·실무자 연석회의 후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많은 의원이 저희 뜻에 동참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더 많은 의원, 당원들과 함께하기 위해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의원은 “오늘 대표자-실무자 회의에서 해체를 결정했고, 내일 총회를 열어 추인 받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회의 과정에서 탈당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면서 “저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내에서 친박계를 사퇴시키고 당을 쇄신하겠다는 입장을 애둘러 표현했다.

황 의원은 이어 “이정현 대표는 원내대표와 동반 사퇴하겠다고 얘기해왔는데 정진석 원내대표가 어제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아무런 답이 없다”면서 “당 지도부는 동시에 퇴진해야 한다”고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황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설과 관련, “저희가 나가게 된다면 의원 수가 적어도 30명 이상은 되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면서 탈당시 30명 이상이 합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비상시국위를 이끌었던 김무성 전 대표는 탈당해 신당 창당을 고민하고 있으며, 친박계 당 지도부는 김 전 대표와 비상시국위에 참여한 유승민의원 등을 출당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분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