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금리 제각각

2016-12-10     고영승 기자

자영업자에 대한 은행별 대출금리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조건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인데도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금리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 자료를 살펴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전북·광주은행 등 16개 은행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에 대한 100% 보증서 담보대출에 대한 금리는 은행에 따라 연 2.94~ 3.71%로 차이를 보였다.

광주은행 3.71%로 이자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3.63%), 부산(3.41%), 전북(3.35%)은행 등 순이었다. 대구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2.94%로 가장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었다.

100% 보증서 담보대출은 기업이 신용보증기금이나 지역보증재단 등에서 보증서를 받아오면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은행 입장에선 떼일 염려 없는 대출이다.

은행별로 금리 차이가 나는 것은 은행마다 제각각 다르게 붙이는 가산 금리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가산 금리는 점포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포괄한 것으로 은행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100% 보증서 담보대출이라는 같은 형식의 대출이라도 제주은행이 가산 금리(2.23%p)를 가장 높았고 대구은행(1.50%p)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보증서 100% 대출이라도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와 개인사업자에 빌려줄 때의 대출금리를 다르게 책정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100%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가 3.13%였는데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금리는 3.20%로 0.07%p 금리차이를 보였다.

경남은행 등 8개 은행도 같은 100% 보증서를 들고 와도 개인사업자에 이자를 더 비싸게 받았다. 이는 중소기업보다 개인사업자에 가산 금리를 더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신용 등급 1~3등급인 고 신용 자영업자에 대한 신용 대출금리도 은행별로 차이가 컸다. 전북은행이 5.15%로 가장 높았고 광주(4.53%), 기업(4.15%), 제주(3.89%), 우리(3.92%) 등 순으로 이율이 높았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같은 신용 등급이라고 할지라도 자영업자 대출이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대출 위험률이 높은 업종에 몰려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금리를 높게 잡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영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