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의 고리인 전경련 해체될 듯

삼성‧현대‧SK‧LG 등 탈퇴 시사....친목 또는 연구기관으로 변경

2016-12-06     김영묵 기자

야당으로부터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 해체 대상이 되어온 전경련이 해체되거나 새로운 연구 기관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은 6일 의원들의 전경련 해체 및 탈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 ‘탈퇴 또는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조사 특위에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전경련 해체 요구에 “해체라는 말을 꺼낼 자격은 없고, 저희는 탈퇴하겠다”며 탈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 의원은 이어 최태원 SK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도 전경련 탈퇴를 촉구했으며, 이들로부터 탈퇴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최태원 회장은 “전경련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한다”고 말했고,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사실상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LG 구본무 회장은 ‘전경련 해체요구’와 관련, “전경련은 해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하고 각 기업들의 친목단체로 남아야 하는 게 내 의견”이라고 답변했다.

전경련을 해체하고 기업의 친목 단체 또는 연구기관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헤리티지재단은 후버연구소와 함께 미국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연구기관이다.
헤리티지재단은 1973년 에드윈 풀너가 창설했으며 자유기업, 제한된 정부, 개인의 자유,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 강한 국방 등을 기치로 내걸고 각종 정책 제안을 하고 있다.

한편 김성태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1차 청문회'에 출석한 재벌들에게 “최순실 게이트에서 잘못한 게 있다면 국민에게 솔직히 사과해 용서를 구하고, 정경유착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각오와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