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 청와대가 할당한 대로 돈냈다

청와대 요청 거절할 수 없었고.....대가성은 아니다.

2016-12-06     김영묵 기자

전경련 허창수회장과 재벌 총수들은 6일 최순실 등이 주도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800억여원을 기부한 것은 “청와대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서 납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허회장을 비롯한 재벌들은 청와대의 할당대로 돈은 냈으나, 대가성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허창수 회장은 기금 모금과 관련, “정부 요청이 있으면 기업은 거절하기 힘들다”면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전경련이 나설 수 밖에 없었음을 주장했다.

또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이 자리에서 “그 당시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면서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기업으로부터 모금했다고 털어놨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에 대해서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답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전경련 회장께서 말씀하신대로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그 할당한 액수만큼 낸 것으로 사후에 제가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회사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약 37억 원을 지원한 것과 관련, “나중에 물어보니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회유나 협박에 의해서 지원할 수 밖에 없었음을 애둘러 밝혔다.

이와함께 청와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의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력에 대해서 손경식 CJ회장은 “조수석이 이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것은 대통령의 말이라고 전해다”며 대통령의 압력이 있었음을 밝혔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