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촌, 문화 향기를

전주문화재단, 선미촌 변신 프로젝트

2016-12-06     박해정 기자

전주문화재단의 ‘문화 활동으로 선미촌 변화시키기’ 프로젝트가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으며 잔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6일 오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적막한 기운이 감도는 전주시청 길 건너 일명 선미촌에서 10여명이 나무를 자르고 다듬고 있었다.

이들은 전주문화재단의 2016예술가 발굴 및 연계를 위한 문화재단간 협력형 사업 ‘696번가 프로젝트 P+INK’에 참여 중이다.

‘696번가 프로젝트 P+INK’는 선미촌 중간에 자리한 예전 성매매업소에서 마을을 탈바꿈시키기 위해 기획됐으며 강성훈의 ‘아방가르드한 빛 만들기(목공예+조명)’ 문승현의 ‘천진난만 아트월 프로젝트(목공예+모자이크)’, 바늘소녀의 ‘가을 끝의 위빙클래스’, 송재한의 ‘있는 모습 그대로 함께(사진 아카이빙)’ 등으로 구성됐다.

모든 프로그램의 결과물들은 같은 장소에 전시될 예정이며 이날은 문승현의 ‘천진난만 아트월 프로젝트(목공예+모자이크)’ 수업 중이었다. 목공예를 다루는 이날 수업에서는 의미를 더하기 위해 업소 마당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오동나무를 가지고 진행됐다.

문승현 작가는 “예로부터 오동나무는 딸이 시집갈 때 장롱을 마련해 주기 위해 심었던 나무였다”며 “성매매업소 마당에서 오동나무가 많이 발견돼 아이러니하고 다시 한 번 이곳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시형 담당자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인권센터와 연계해 참가자들에게 구석구석 안내하며 업소종사자들의 생활상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보면 처음에는 돌아갈까 망설이는 사람,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구나 등 정말 다양한 반응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야한다거나 종사자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선택지를 넓히고 자활을 도와야 한다는 등 애정 어린 조언들이 쏟아진다”며 “문화 활동을 통해 선미촌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에 많은 공감을 해주셔서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