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하야할때까지 닭강정·우동값도 하야”

객사 주변 상인들 시국 마케팅

2016-12-01     최정규 기자

정의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촛불이 거리의 상인들에게도 번졌다. ‘박근혜 하야’에 동참하는 의미로 할인행사를 하는 등 상인들 사이에서도 ‘박근혜 퇴진’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1일 오전 전주 고사동. 7년째 닭강정과 꼬마피자,돈가스를 팔고있는 한 음식점 앞에는 ‘박근혜 퇴진

     
 
때까지 더 드림’이라고 써있는 간판이 손님들을 먼저 맞고 있다. 이곳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간판을 보고 웃으면서 닭강정 등을 사먹는다.

한 손님은 “간단히 먹을 것을 사먹으려고 하는데 박근혜 퇴진에 동참하고 있는 가게에 도움이 되고자 이곳에서 음식을 사먹었다”고 말했다.

음식점 사장 이모씨(52·남)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생계를 위해 참여할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며 “나도 동참하고 있다는 생각을 알리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나 혼자 시작했지만 인근 가게에서도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닭강정 가게 주변의 한 우동집. 이 가게 앞에도 ‘박근혜 퇴진때까지 우동을 할인해 줍니다“라는 간판이 세

워져 있었다. 이 음식점은 기존 3000원을 받던 우동 한 그릇을 1000원을 할인해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은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데 나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초코파이를 직접 만들어 파는 C회사는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무료배송을 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주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있을 때마다 C회사는 무료로 초코파이를 나눠주고 있다.

이 회사를 운영하는 장운영 대표는 “국민들이 모두 분노해 거리로 나서는데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그랬다”며 “주말마다 거리에 나와 촛불을 드는 시민들에게 나도 동참의 의미로 초코파이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