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추미애 대표 잇딴 헛발질에 야권 공조 균열

박대통령 단독 면담 요청에 이어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김부겸의원도 맹비난

2016-12-01     김영묵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과 사전 협의없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만나 탄핵공조를 요구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추대표의 잇딴 ‘헛발질’이 구설수에 올랐다.

추 대표는 1일 야권과 사전 협의 없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박 대통령의 탄핵 문제에 대해서 논의했으나,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동의를 얻어내지 못했다.

이에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언행을 역사가 기록하고 국민이 주시하고 있어서 피 말리는 긴장 속에서 보내고 있다”면서 “추미애 대표가 (박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 내 몸에 두드러기가 났는데, 오늘 아침에 다시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김 전 대표와의 단독 회동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해결 못하고 촛불에 의거해 활동하는 것은 정치권의 자세가 아니다”면서 “촛불에 힘입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계산도 안 되고, 민심 불안을 조성해 집권하는 것도 안 된다”고 추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은 탄핵 발의를 하는 것보다 가결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새누리당내 비박계를 설득해서 의결정족수를 채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9일 탄핵안 처리를 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서로 다른 입장이다.

국민의당 이용호원내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추 대표가)국민의당이 (오늘)탄핵발의를 거부한 것을 두고 탄핵을 반대하는 것처럼 공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만일 민주당 주장대로 오늘 탄핵안을 발의 했다가 부결되면 민주당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김부겸의원도 추대표를 비판했다.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촛불 민심 앞에 한없이 겸손해져야 합니다’하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 대표의 경솔함으로 탄핵 연대에 난기류가 생겼다”면서 “어제 한 말과 오늘 한 말이 다르면 어떻게 함께 어깨를 걸 수 있겠냐”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당과 상의도 없이 대표의 독단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엄중한 국면에서의 독선과 오판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의당과 만나서 사과하고 연대를 복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