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에 살아난 조선왕조 500년 숨결

지난 2008년부터 33억 투입 한지 제작

2016-11-28     양규진 기자
천년 전주한지에 기록된 500년 조선왕조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시는 전시회를 통해 전주한지의 전통보존과 세계화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30일부터 12월 29일까지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온 조선왕조실록 500년 역사, 1202책의 복본 결과물이 전시된다.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이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유일하게 보존돼 역사적 가치가 큰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을 천년 전주한지에 기록해 보존하겠다는 취지도 담겨있다.
 
시는 지난 2012년 8월까지 진행된 4년여 동안의 1차 사업을 통해 태조실록에서 명종실록에 이르는 전주사고본 총 13대 국왕의 실록 614책을 실록 제작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 5만 3,130면에 달하는 복본화 사업을 완료했다.
 
이후, 지난 2013년부터 지난 9월까지는 2차 사업으로 우수한 상태로 현존하고 있는 국가기록원 태백산사고본을 활용해 선조에서 철종까지의 나머지 조선왕조실록을 588책을 추가 복본,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천년한지에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즉, 조선왕조 500년 역사가 전주에서 후손들에 의해 다시 기록된 것이다.
 
시와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전통한지의 시장수요를 창출하고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복본된 조선왕조실록 등을 활용한 지속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황권주 관광산업과장은 “복본화 사업을 통해 전통한지산업의 고급화를 선도했지만 복본 제작의 기술은 인쇄 산업을 접목해 대중화를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한지문화가 고대문헌에 등장하는 한지가 아닌 실존하는 한지로 세계화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 사업비 33억원이 투입된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은 전국 전통한지 22개업체가  참여 했으며 전통한지 수매량은 4만여 장에 이르고 전통한지 총 수매비용은 8억여원이 소요됐다.
 
양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