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 "박근혜 하야하라"

제1차 도민 총 궐기 촛불집회

2016-11-06     최정규 기자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도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5일 오후 5시 30분 오거리광장에서 ‘제 1차 전북도민 총 궐기’가 진행됐다. 궐기대회에는 약 3500여명(경찰추산 2000명)의 도민이 모여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을 밝혔다.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 중 교복을 입은 학생들, 아이들과 손을 잡고 온 가족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전주시 완산구 인후동에 살고있는 김희선(41·여)씨는 “공주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전북여성단체연합 이영진 공동대표는 “최근 대국민 담화에서 대통령의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판소리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푸른기와 위에 또 다른 상전이 존재한다. 그곳을 지키는 허수아비 대통령이 최씨일가에 놀아나고 있다’는 내용이였다.
 
퍼포먼스를 본 시민들은 통쾌하다는 등의 반응 보였다.
 
자유발언대에 올라온 한 학생은 “부모를 잘만나 말을 타던 한 학생이 대학을 부정입학하고 온갖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어 “어머니 죄송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든 건 저의 침묵이였습니다”며 “나는 20대 청년으로써 지금부터 행동에 돌입하겠습니다”라고 발언해 많은 이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어둠이 몰려 오자 도민들은 차없는 거리, 팔달로 두 개의 대열을 만들어 풍남문 광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촛불을 밝히고 행진하는 대열은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행진을 하는 도민들은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 대통령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높게 쳐들었다.
 
전주 시내버스도 경적을 울리며 도민들과 함께 했다.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시민들도 손을 내밀어 용기있게 행진하는 도민들을 응원했다.
 
경찰은 폴리스 라인을 치고 행진하는 도민보호에 힘썼다. 하지만 그 수가 너무 많고 줄이 길어 폴리스 라인이 중간중간 끊기기도 했다.
 
약 30여분의 행진을 한 도민들은 풍남문 광장에 들어섰다. 풍남문 광장에는 행진을 하던 중 더 많은 도민들이 합류에 그 수가 1만여명에 달해 풍남문광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편 전북 도민들은 12일 서울로 올라가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촛불시위에 동참한다. 또 19일 2차 전북도민총궐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촛불집회도 도내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4일 오후에는 익산, 군산 등에서도 박근혜정권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중·고생들이였다. 한켠에는 박근혜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됐다.
 
앞으로도 전주, 익산, 군산, 정읍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