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환경·시민단체 “저어새 서식지, 새만금 수라갯벌 보존해야”

2016-10-20     임충식 기자

“저어새의 터전인 새만금 수라갯벌은 보존해라”

전북지역 환경단체들이 저어새의 보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전북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 새만금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어새의 터전인 새만금 마지막 갯벌을 보존하고, 새만금 저어새의 보호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새만금 산업단지 3공구 예정부지인 수라갯벌은 그나마 저어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마지막 원형갯벌”이라며 “새만금 저어새의 보전을 위해선 수라갯벌의 보존이 반드시 필요하며, 농어촌공사와 새만금개발청은 3공구에 대한 가토제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단지 3공구를 매립하고자 한다면 안정적인 대체서식지를 먼저 조성하고, 그 성공 여부를 평가한 이후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과거 새만금의 저어새는 만경강하구역을 중심으로 새만금호 내부 전역에서 서식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방수제공사가 본격화되고 매립과 준설 등의 영향으로 저어새의 서식지 대부분이 훼손됐고, 현재 새만금 내부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원형갯벌인 수라갯벌에 저어새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저어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조류이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로부터 멸종위기-위기(EN)종으로 지정돼 있다. 저어새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중국 등지에 2500여 개체만 서식하고 있다. 특히 전체 저어새 개체의 90%가 한반도 서해안에서 번식을 한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