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농민“쌀값 보장 때까지 투쟁”

2016-10-20     최정규 기자

농민들이 정부를 향해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이하 연맹)은 20일 전북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수확기 쌀값 대책으로 100만 톤 수매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연맹은 “쌀값이 30년 전으로 폭락했다”며 “재정이 열악한 전북 지자체에서도 쌀값 안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데 원인을 제공한 정부는 눈 하나 꿈ㅉ?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농민들은 벼를 안아들고 분통이 터지고 있다”며 “정부는 쌀값폭락 문제를 농사지은 농민 탓이다며 몰아세운다”고 말했다.

또 “쌀값 대폭락 원인은 무분별한 쌀 수입이다”며 “정부는 쌀값 폭락에 기름을 붓는 격인 저가수입쌀 41만 톤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6일 정부는 쌀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쌀값 하락과 판로 불안 등이 계속돼 대책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18일 정부는 신곡수요량을 초과하는 25만톤을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연맹은 “재고미 해결을 위한 대북 쌀 교류를 진행하는 등의 인도적 차원의 대책을 정부는 마련해야 한다”며 “수확기 쌀값 대책으로 적정재고량 초과 물량인 100만 톤 수매계획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박흥식 본부장은 “정부의 무능한 살농정책으로 인해 쌀 대란이 일어났다”며 “전북 농민들은 오늘의 나락 적재 투쟁을 시작으로 정부의 근본적인 쌀 대책을 요구하고 쌀값 보장을 위한 혼신의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전북도는 농민들이 제안한 벼 매입 특별자금 150억원을 조성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