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로컬푸드, ‘밥상 안전 지킴이’ 올 매출액 450억원 돌파 눈앞

2016-10-06     서병선 기자

지난 2012년 4월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완주군 로컬푸드가 올해 매출액 45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해 46억원이었던 것이 불과 4년 만에 10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완주군 로컬푸드는 5년에 걸친 철저한 준비, 기업농과 전업농 육성이라는 투트랙(two-track) 전략 구사, 1일 유통체계 구축, 철저한 품질관리(잔류농약검사) 등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예견된 성공’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완주군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학교급식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잔류농약검사도 강화하는 등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밥상을, 농민에게는 고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대표적 상생사업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 상반기 매출 227억 기록

완주군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올 상반기에만 227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완주군이 올 상반기 11개 로컬푸드 직매장의 매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227억8000만원으로 집계된 것. 이는 414억3000만원을 보였던 2015년 매출액의 54.9%에 이른다.

매장별 매출액을 보면 전주 효자직매장이 49억 5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용진농협 직매장도 45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구이 해피스테이션이 27억8400만원, 전주 하가직매장 25억9100만원, 봉동 둔산직매장 13억8000만원, 전주 삼천직매장 13억3700만원 등이었다. 완주 로컬푸드 협동조합과 용진농협 등이 운영하는 독립 형태의 7개 직매장은 올 상반기에 11개 직매장의 전체 매출액의 80.7%를 담당하며 ‘로컬푸드 1번지 완주’를 선도했다.

이밖에 고산농협의 고산직매장이 20억5500만원, 봉동농협의 봉동직매장 13억원을 기록하는 등 단위 농협의 복합직매장도 쏠쏠한 매출을 구현했다. 이에 따라 완주군의 11개 직매장의 연매출액은 2015년 4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에는 45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2012년 4월 직매장 1호 개설로 첫 발을 내딛은 완주군의 로컬푸드는 첫 해 46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4년여만에 10배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만들어내는 등의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2500여 월급받는 농가를 탄생시키는 것은 물론, 약 6만여명의 로컬푸드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등 안전한 먹거리 및 고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 안전성 관리 강화

완주군은 그동안 로컬푸드 안전성 관리를 위해 생산·유통 단계 농산물을 월 2회 이상 주기적으로 분석해 부적합 농산물은 로컬푸드 판매장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안전성 관리 대상 로컬푸드 판매장은 13개소로,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효자점, 모악점, 하가점, 삼천점, 둔산점 외에 건강한밥상꾸러미, 공공학교급식지원센터, 용진농협 1·2호점, 봉동농협, 상관농협, 소양농협, 고산농협 등이다.

특히 완주군은 최근 일부 타 지역 로컬푸드 매장에서의 잔류 농약 논란이 발생함에 따라 생산단계 농산물의 안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군은 GC-MS/MS(기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 등 잔류농약분석 장비를 보완하고 분석요원을 충원함으로써, 9월 중순부터는 기존 246종에서 320종으로 확대하는 등 국가기준과 동일한 수준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으로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로컬푸드에 납품하는 모든 농업인에게 농약안전사용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완주군은 앞으로도 완주로컬푸드의 안전성을 위해 모든 로컬푸드 판매장과 공조체계를 지속 유지함으로써, 로컬푸드의 생명인 안전성 담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인터뷰 박성일 완주군수

“철저한 품질관리 소비자 신뢰”

“로컬푸드는 누가 뭐라 해도 완주군의 보물이자, 주요 성장동력인 만큼, 앞으로 다양한 발전의 길을 모색할 것입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완주군의 로컬푸드 성공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며 “철저한 준비, 기업농과 전업농 육성이라는 투트랙(two-track) 전략구사, 1일 유통체계 구축, 철저한 품질관리 등을 추진한 것이 소비자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일부 지자체가 충분한 사전 준비와 농가와의 협조, 시장성 평가 등의 고려 없이, 완주 로컬푸드의 성공에만 함몰돼 로컬푸드의 생명인 소비자와의 신뢰를 등한시하고 있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 군수에 따르면 얼마전 불거진 일부 직매장에서의 잔류농약 검출이나 유통기한 초과 등의 사태는 로컬푸드 자체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군수의 로컬푸드에 대한 가치관은 확고하다.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것이다. 이에 완주군은 학교급식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잔류농약검사도 9월부터 국가 수준인 320종으로 늘리는 동시에, 오는 2018년까지 생산단계에서의 검사도 확대할 방침이다.
완주=서병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