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묻지마 폭행 충격

도내 모대학 저학년 설문 42% 직간접 경험... 금품갈취-신체 가해 많아 일부 성폭력도

2007-07-08     소장환
최근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도 상당수가 이유 없는 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전주대 카운슬링센터는 6일 전주대 1~2학년 재학생 273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9일까지 대학생들의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대상자 중 남학생은 1297명(46.7%), 여학생 1433명(58.7%)이었고, 학년별로는 1학년이 1634명(54%), 2학년이 1096명(46%)이 분석대상자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학생 간 폭력 피해자는 122명(4.5%), 가해자는 68명(2.5%)으로 조사됐고, 직접 보았거나 들어 본적 있다가 1150명(42.1%)으로 나타나 대학생 절반 가까이가 폭력에 직·간접적으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의 소속 학부(학과)는 체육부가 18.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한문교육과 9%, 경영학부 8.1%, 건축학과 및 가정교육학과가 7.1%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행당한 이유가 ‘관행에 따라 이유 없이’가 전체 48.5%로 조사돼 폭행의 절반 정도가 정당한 이유 없이 행해지고 있어 폭행에 대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폭력 행위로는 폭행 및 금품갈취 등 신체적 폭력이 719명(53.7%)으로 가장 높았고, 언어폭력 및 따돌림 등 정서적 폭력이 197명(14.7%), 성폭력 66명(4.9%), 단체기합 및 얼차려 24명(1.8%) 순으로 응답했다.
폭력의 가해자는 동급생(34.9%)이 가장 많았고, 학과선배(10.7%)와 동아리선배(2.5%) 등이었으며, 폭행 장소는 교내가 49.9%나 됐다.

폭력 피해 횟수는 1~2회가 전체 484명(36.1%)로 가장 많았고, 3~4회는 82명(6.1%)을 차지했다. 수시로 맞은 대학생들도 206명(15.4%)이나 돼는 것으로 조사돼 폭력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응답 대학생들은 가해자들에 대해 퇴학과 같은 강력한 처벌을 가장 많이 원했다. 소장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