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 부른 곡선화 선형변경

2016-09-19     최정규 기자

서곡광장~추천대교 도로 개설
당초 직선화 추진 철회 잡음 거세
공사 지연땐 사업 백지화 우려도...

‘서곡광장-추천대교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을 두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주시는 서곡광장~추천대교~송천동 신풍리까지 총 연장 2.78Km의 도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가 된 구간은 서곡광장에서 덕진구 팔복동 추천대교까지 1.5㎞ 구간이다.

당초 전주시가 계획했던 도시계획선에는 직선도로였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한 결과 지역의 단절과 토지이용 측면 등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에 곡선으로 선형변경이 추진됐고,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는 전주시가 제출한 용역안을 일부 받아들여 곡선도로로 개설하는 쪽으로 조건부 수용했다.

곡선도로로 변경되자 해당 주민들은 위험성 등을 이유로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주민은 “선형변경 된 도로가 기존 도로계획선 보다 굽은 길이 2곳 더 생기고 회전반경이 작아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위험성이 증가되는 곡선도로의 선형변경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6~7년 전 선형변경 없이 기존 안대로 시행을 협의 했다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선형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행정의 신뢰와 믿음을 저버린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에는 한 목소리로 반대를 하던 주민들 사이에서 또 다른 마찰도 일어나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주민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하루빨리 곡선도로라도 공사하자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김모씨(53)는 “이제 기다리다 지쳤다”며 “결정 난 곡선도로라도 하루 빨리 공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산권을 행사 못하고 도시계획선에 묶인 주민들은 그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원래 계획한 직선도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변함없이 주장한다.

주금숙(76)할머니는 “전주시 말을 믿고 40년을 기다렸는데 보상도 없이 곡선도로로 개설한다는 것은 결사반대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조건부 수용한 곡선도로 개설이라도 당장 시행하고 싶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일몰제로 2020년까지 공사가 진행이 되지 않으면 백지화될 위기에 처해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기다려준 주민들에게 많은 보상을 해주고 싶지만 현실이 어렵다”면서 “하루 빨리 공사를 하지 않으면 책정된 예산마저 없어질 위기다”고 말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