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모 고교 운동부 출전권 미끼로 학부모에게 금품 요구

2016-09-12     윤복진 기자

학생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도내 A 고교 운동부에서 경기 출전권 등을 미끼로 상습적으로 학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12일 A 고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운동부의 코치진 중 한 명이 출전할 기회를 준다며 현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 코치는 “돈을 줘서 좋아진 애들도 있다”고 학부모들에게 귀띔해주면서 액수를 부담스러워 하던 학부모들에게 절반이라도 기부할 것을 권유했다는 것.

이에대해 학부모들은 아이들 출전권을 빌미로 요구해왔기 때문에 모른척 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코치진들은 운동부 학생들의 밥값을 요구한데 이어 가전제품이 고장났다며 학부모들에게 교체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밥을 사라고 해서 코치진과 학생들에게 밥을 샀는데 80만원 정도가 나왔다”며 “이런 요구를 받지 않은 학부모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먼저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절대 못 하게 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밥도 얻어먹지 않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사비를 들여 보약을 사 먹이고 용돈도 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학부모들은 월 70만원씩의 회비를 내면서 별도로 전지훈련에 들어가는 숙식비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추가로 밝혔다.

학부모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주말 리그나 전지훈련을 할 때마다 숙박비와 밥값을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걷어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매달 내는 회비가 아이들 숙식비 등을 위한 것인데 행사 때마다 돈을 추가로 걷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윤복진기자